Thought

한 걸음씩 천천히

런던에서의 새로운 시작에 부쳐

무더위가 시작하던 8월 초, 아내와 함께 런던으로 건너왔다. 집을 구하고, 일을 시작하고, 구글 맵 없이도 지하철을 타도 괜찮기 시작할 무렵, 글을 다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동안의 생각과 경험이 사라지지 않도록, 먼 미래의 언젠가 돌아봤을 때 추억할 수 있도록, 조금이나마 나아갈 수 있도록.

글은 일상보다는 일하면서 들었던 생각, 경험, 느낀 점을 적으려고 한다. 멋있고 대단한 이야기를 쓰면 더욱 좋겠지만, 아직은 실력이 부족한 탓에 우당탕탕 고생하며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에 가까울 것 같다.

글을 어디에 올리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직접 만들었다. 늘어지지 않도록 프레이머로 대강 뼈대를 만들고, 노션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했다. 세상 참 좋아졌다. 어디서 뭘 하든 나만 잘하면 된다. 한 걸음씩 천천히, 뭐든 꾸준히 해내면 어떻게든 되겠지. 오아시스도 15년이면 재결합하는 세상이다.

이 사이트의 정체성은 미정이다. 지금은 글이 메인이지만, 자기소개, 경력 및 포트폴리오 섹션이 추가될 수도 있고, 사이드 프로젝트가 올라올 수도 있다. 아직까지는 글 쓸 틈도 없는 게 현실이지만, 내버려두지만 않으면 어디로든 흘러갈 테니 어디 한 번 지켜보자.

2024. 10. 27.